배당주를 고를 때 가장 많이 보는 숫자는 배당수익률입니다. 지금 주가 대비 얼마를 받는지 한 줄로 알려주니까요. 그런데 이 숫자는 올해 배당이 내년에도 나온다는 보장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봤습니다. 배당 연속 증가, 즉 해마다 배당을 더 준 회사는 몇 개나 될까.
금융위원회 주식배당정보에서 배당 이력 71,671건을 받아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을 이어 붙였습니다. 답은 18개였습니다.
조건을 걸 때마다 줄어듭니다
유가증권·코스닥 상장 보통주 가운데 12월 결산 종목만 봤습니다. 우선주는 뺐고, 중간·분기배당은 같은 해 합계로 더했습니다.
| 조건 | 종목 수 |
|---|---|
| 2020~2025년 배당 기록이 있는 종목 | 1,404 |
| 6년 내내 배당을 준 종목 | 643 |
| 6년 동안 한 번도 줄이지 않은 종목 | 262 |
| 6년 내내 늘린 종목 | 18 |
6년 내내 배당을 준 643개 중 381개는 한 번 이상 배당을 줄였습니다. 절반이 넘습니다. 배당을 매년 준다는 것과 매년 같거나 더 준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연도별 배당 지급 종목 수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2020년 1,146개, 2022년 1,227개, 2025년 1,203개입니다. 총량은 비슷한데 안에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합니다.
18개 종목
| 종목 | 2020년 배당 | 2025년 배당 | 증가율 | 배당수익률 |
|---|---|---|---|---|
| 클래시스 | 60원 | 1,000원 | +1,567% | 3.01%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600원 | 7,000원 | +1,067% | 0.61% |
| 일진전기 | 60원 | 500원 | +733% | 0.69% |
| 케이씨피드 | 20원 | 165원 | +725% | 6.96% |
| 파마리서치 | 500원 | 3,700원 | +640% | 0.80% |
| KISCO홀딩스 | 300원 | 1,850원 | +517% | 6.54% |
| 에스앤티다이내믹스 | 300원 | 1,800원 | +500% | 5.87% |
| 피에스케이홀딩스 | 200원 | 1,080원 | +440% | 0.90% |
| 원풍 | 160원 | 450원 | +181% | 8.96% |
| 아세아 | 2,000원 | 5,600원 | +180% | 2.61% |
| 경동나비엔 | 350원 | 750원 | +114% | 1.18% |
| 우리산업홀딩스 | 30원 | 60원 | +100% | 2.43% |
| 쿠쿠홈시스 | 600원 | 1,200원 | +100% | 4.99% |
| 고려신용정보 | 275원 | 500원 | +82% | 5.39% |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 350원 | 610원 | +74% | 3.42% |
| 우리산업 | 120원 | 200원 | +67% | 3.12% |
| 신흥 | 200원 | 330원 | +65% | 2.35% |
| 도이치모터스 | 250원 | 390원 | +56% | 10.44% |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곳은 6개입니다. 나머지 12개는 대부분 시총 수백억에서 수천억 사이입니다.
고배당 종목과는 거의 겹치지 않습니다
18개 종목의 현재 배당수익률 중앙값은 3.06%입니다. 앞서 배당수익률 8%가 넘는 종목 77개를 추려본 적이 있는데, 그 목록과 이 18개가 겹치는 것은 2개(원풍, 도이치모터스)뿐이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 차이를 잘 보여줍니다. 배당금은 6년 동안 600원에서 7,000원으로 11.7배가 됐는데 배당수익률은 0.61%입니다. 주가가 배당보다 더 올랐기 때문입니다.
배당수익률은 분모에 주가가 들어갑니다. 주가가 내려도 올라갑니다. 배당 연속 증가는 분자만 봅니다. 두 지표는 같은 것을 재지 않습니다.
숫자를 셀 때 걸렸던 것
중간배당을 빠뜨리면 멀쩡한 회사가 “배당을 줄인 회사”가 됩니다. KISCO홀딩스가 그렇습니다.
| 배당기준일 | 구분 | 주당 배당금 |
|---|---|---|
| 2024-12-31 | 결산 | 1,800원 |
| 2025-06-20 | 중간 | 1,000원 |
| 2025-12-31 | 결산 | 850원 |
2025년 합계는 1,850원입니다. 1,800원에서 늘었습니다. 기말 배당만 비교했다면 이 종목은 목록에서 빠졌을 겁니다. 그래서 연도별 합계로 계산했고, 표의 수치를 원자료 행과 다시 대조했습니다.
액면가가 바뀌면 주당 배당금을 그대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액면분할을 하면 주당 배당금은 자동으로 줄어듭니다. 18개 종목의 액면가 변동을 확인한 결과 6년 동안 바뀐 곳은 없었습니다.
표에서 제가 가장 조심스럽게 보는 줄
클래시스의 2024년 257원에서 2025년 1,000원입니다.
한 해에 4배 가까이 뛴 것은 정기적인 배당 인상과 성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특별배당이나 배당 정책 변경이 섞이면 “6년 연속 증가”라는 조건을 형식적으로는 만족하면서 내용은 다르게 됩니다. 이 표는 배당 이력이 어떤 모양이었는지를 보여줄 뿐 다음 해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저라면 이 18개를 후보 목록으로 쓰기보다, 관심 있는 종목이 381개 쪽에 들어가는지부터 확인하겠습니다. 한 번이라도 줄인 이력이 있다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배당수익률보다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배당락일에 주가가 배당금만큼 빠지지 않는다는 것도 결국 시장이 다음 배당을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입니다.
이 숫자로 알 수 없는 것
- 12월 결산 보통주만 셌습니다. 3월·6월 결산 법인과 우선주는 빠져 있습니다.
- 배당 여력이나 실적은 보지 않았습니다. 순이익이 줄어드는데 배당만 늘린 경우도 이 조건을 통과합니다.
- 2026년 배당은 아직 확정 전이라 제외했습니다.
- 상장폐지된 종목은 스냅샷에 남아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살아남은 종목만 보면 결과가 좋아 보이는 문제가 있습니다.
배당 이력은 전자공시(DART)의 현금·현물배당 결정 공시에서 종목별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심 종목이 있다면 최근 6년치를 연도별 합계로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줄인 해가 있는지, 그 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조건을 어떻게 걸었는지부터 봅니다
“한 번도 줄이지 않은” 262개와 “내내 늘린” 18개는 왜 이렇게 차이가 나나요?
동결이 그 사이에 있습니다. 262개는 줄인 해가 없다는 뜻이고, 18개는 매년 더 줬다는 뜻입니다. 262 − 18 = 244개가 한 해 이상 작년과 같은 금액을 준 종목입니다. 전체의 대부분입니다.
표의 앞줄도 같은 식으로 이어집니다. 6년 내내 배당을 준 643개 중 381개가 한 번 이상 줄였고, 643 − 381 = 262가 셋째 줄입니다. 매년 준다 / 줄이지 않는다 / 매년 늘린다는 서로 다른 세 가지 조건이고, 조건이 하나 세질 때마다 종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도이치모터스는 배당수익률 10.44%로 1위인데 증가율은 +56%로 꼴찌입니다. 어느 쪽이 좋은 건가요?
두 지표가 다른 것을 재기 때문에 순위가 반대로 나옵니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 ÷ 주가라 분모에 주가가 들어가고, 배당 연속 증가는 분자만 봅니다.
반대쪽 끝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있습니다. 배당이 600원에서 7,000원으로 11.7배가 됐는데 배당수익률은 0.61%로 표에서 가장 낮습니다. 주가가 배당보다 더 올랐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 좋다가 아니라, 하나는 “지금 얼마 받나”이고 다른 하나는 “계속 늘려 왔나”입니다.
증가율이 가장 큰 클래시스가 배당을 가장 많이 늘린 회사인가요?
비율로는 그렇고 금액으로는 아닙니다. 클래시스는 60원에서 1,000원이라 940원 늘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00원에서 7,000원이라 6,400원 늘었습니다. 증가율은 +1,567% 대 +1,067%로 클래시스가 앞서지만, 실제로 더 받게 된 금액은 여섯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증가율 상위가 클래시스(60원)·일진전기(60원)·케이씨피드(20원)처럼 2020년 배당이 작았던 종목으로 채워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시작이 작으면 같은 금액이 늘어도 비율이 크게 찍힙니다. 케이씨피드는 145원 늘어 +725%입니다.
6년 내내 배당을 늘렸는데 왜 고배당 목록에는 두 개만 들어 있나요?
18개의 배당수익률 중앙값은 3.06%입니다. 8%가 넘는 77개 목록과 겹치는 것은 원풍과 도이치모터스 둘뿐입니다.
배당을 꾸준히 늘린 회사는 그 사실이 주가에도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분자가 커지는 동안 분모도 같이 커지면 수익률은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내려갑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 극단입니다.
그래서 두 목록은 서로 대체재가 아니라 다른 질문의 답입니다. “지금 많이 주는 곳”을 찾는다면 수익률 표를, “계속 줘 온 곳”을 찾는다면 이 표를 봐야 합니다. 다만 이 표도 다음 해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배당의 다른 면을 볼 차례입니다
- 배당수익률 8% 넘는 77종목, 대형주는 3개 (겹치는 두 종목이 나온 그 목록)
- 자사주 소각, 이제 1년 안에 해야 한다 (배당 말고 주주에게 돌려주는 또 다른 방법)
-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왜 다를까: 삼성전자의 사라진 18조 (배당 재원이 되는 순이익은 어느 줄에서 나오나)
출처
- 금융위원회 주식배당정보 (data.go.kr). 배당 이력 71,671건, 2026년 8월 30일 기준 스냅샷, 2026-09-20 계산 https://www.data.go.kr/data/15043284/openapi.do
- 금융위원회 주식시세정보 (data.go.kr). 2026년 8월 28일 종가 2,875종목, 2026-09-20 계산 https://www.data.go.kr/data/15094808/openapi.do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2026년 8월 30일 배당정보 스냅샷과 2026년 8월 28일 종가 기준이며 이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