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내내 배당을 늘린 종목은 18개였다

배당 기록 1404종목 중 6년 연속 배당을 늘린 종목이 18개로 줄어드는 것을 보여주는 가로 막대 그래프

배당주를 고를 때 가장 많이 보는 숫자는 배당수익률입니다. 지금 주가 대비 얼마를 받는지 한 줄로 알려주니까요. 그런데 이 숫자는 올해 배당이 내년에도 나온다는 보장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봤습니다. 배당 연속 증가, 즉 해마다 배당을 더 준 회사는 몇 개나 될까.

금융위원회 주식배당정보에서 배당 이력 71,671건을 받아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을 이어 붙였습니다. 답은 18개였습니다.

조건을 걸 때마다 줄어듭니다

유가증권·코스닥 상장 보통주 가운데 12월 결산 종목만 봤습니다. 우선주는 뺐고, 중간·분기배당은 같은 해 합계로 더했습니다.

조건종목 수
2020~2025년 배당 기록이 있는 종목1,404
6년 내내 배당을 준 종목643
6년 동안 한 번도 줄이지 않은 종목262
6년 내내 늘린 종목18
금융위원회 주식배당정보 2026년 8월 30일 스냅샷. 배당 기록에는 배당을 주지 않은 해(무배당)도 함께 들어 있어 “빠진 해”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6년 내내 배당을 준 643개 중 381개는 한 번 이상 배당을 줄였습니다. 절반이 넘습니다. 배당을 매년 준다는 것과 매년 같거나 더 준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연도별 배당 지급 종목 수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2020년 1,146개, 2022년 1,227개, 2025년 1,203개입니다. 총량은 비슷한데 안에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합니다.

18개 종목

종목2020년 배당2025년 배당증가율배당수익률
클래시스60원1,000원+1,567%3.01%
한화에어로스페이스600원7,000원+1,067%0.61%
일진전기60원500원+733%0.69%
케이씨피드20원165원+725%6.96%
파마리서치500원3,700원+640%0.80%
KISCO홀딩스300원1,850원+517%6.54%
에스앤티다이내믹스300원1,800원+500%5.87%
피에스케이홀딩스200원1,080원+440%0.90%
원풍160원450원+181%8.96%
아세아2,000원5,600원+180%2.61%
경동나비엔350원750원+114%1.18%
우리산업홀딩스30원60원+100%2.43%
쿠쿠홈시스600원1,200원+100%4.99%
고려신용정보275원500원+82%5.39%
한국유나이티드제약350원610원+74%3.42%
우리산업120원200원+67%3.12%
신흥200원330원+65%2.35%
도이치모터스250원390원+56%10.44%
주당 배당금은 중간·분기배당을 합한 연간 합계입니다. 배당수익률은 2026년 8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6년 연속 배당을 늘린 18개 종목의 배당수익률을 그린 가로 막대그래프. 도이치모터스가 10.44%로 가장 높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0.61%로 가장 낮아, 배당 증가율 순서와 일치하지 않는다.
6년 내내 배당을 늘린 18개 종목, 수익률은 제각각이다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곳은 6개입니다. 나머지 12개는 대부분 시총 수백억에서 수천억 사이입니다.

고배당 종목과는 거의 겹치지 않습니다

18개 종목의 현재 배당수익률 중앙값은 3.06%입니다. 앞서 배당수익률 8%가 넘는 종목 77개를 추려본 적이 있는데, 그 목록과 이 18개가 겹치는 것은 2개(원풍, 도이치모터스)뿐이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 차이를 잘 보여줍니다. 배당금은 6년 동안 600원에서 7,000원으로 11.7배가 됐는데 배당수익률은 0.61%입니다. 주가가 배당보다 더 올랐기 때문입니다.

배당수익률은 분모에 주가가 들어갑니다. 주가가 내려도 올라갑니다. 배당 연속 증가는 분자만 봅니다. 두 지표는 같은 것을 재지 않습니다.

숫자를 셀 때 걸렸던 것

중간배당을 빠뜨리면 멀쩡한 회사가 “배당을 줄인 회사”가 됩니다. KISCO홀딩스가 그렇습니다.

배당기준일구분주당 배당금
2024-12-31결산1,800원
2025-06-20중간1,000원
2025-12-31결산850원
KISCO홀딩스 원자료. 2025년 기말만 보면 1,800원에서 850원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입니다.

2025년 합계는 1,850원입니다. 1,800원에서 늘었습니다. 기말 배당만 비교했다면 이 종목은 목록에서 빠졌을 겁니다. 그래서 연도별 합계로 계산했고, 표의 수치를 원자료 행과 다시 대조했습니다.

액면가가 바뀌면 주당 배당금을 그대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액면분할을 하면 주당 배당금은 자동으로 줄어듭니다. 18개 종목의 액면가 변동을 확인한 결과 6년 동안 바뀐 곳은 없었습니다.

표에서 제가 가장 조심스럽게 보는 줄

클래시스의 2024년 257원에서 2025년 1,000원입니다.

한 해에 4배 가까이 뛴 것은 정기적인 배당 인상과 성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특별배당이나 배당 정책 변경이 섞이면 “6년 연속 증가”라는 조건을 형식적으로는 만족하면서 내용은 다르게 됩니다. 이 표는 배당 이력이 어떤 모양이었는지를 보여줄 뿐 다음 해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저라면 이 18개를 후보 목록으로 쓰기보다, 관심 있는 종목이 381개 쪽에 들어가는지부터 확인하겠습니다. 한 번이라도 줄인 이력이 있다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배당수익률보다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배당락일에 주가가 배당금만큼 빠지지 않는다는 것도 결국 시장이 다음 배당을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입니다.

이 숫자로 알 수 없는 것

  • 12월 결산 보통주만 셌습니다. 3월·6월 결산 법인과 우선주는 빠져 있습니다.
  • 배당 여력이나 실적은 보지 않았습니다. 순이익이 줄어드는데 배당만 늘린 경우도 이 조건을 통과합니다.
  • 2026년 배당은 아직 확정 전이라 제외했습니다.
  • 상장폐지된 종목은 스냅샷에 남아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살아남은 종목만 보면 결과가 좋아 보이는 문제가 있습니다.

배당 이력은 전자공시(DART)의 현금·현물배당 결정 공시에서 종목별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심 종목이 있다면 최근 6년치를 연도별 합계로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줄인 해가 있는지, 그 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조건을 어떻게 걸었는지부터 봅니다

“한 번도 줄이지 않은” 262개와 “내내 늘린” 18개는 왜 이렇게 차이가 나나요?

동결이 그 사이에 있습니다. 262개는 줄인 해가 없다는 뜻이고, 18개는 매년 더 줬다는 뜻입니다. 262 − 18 = 244개가 한 해 이상 작년과 같은 금액을 준 종목입니다. 전체의 대부분입니다.

표의 앞줄도 같은 식으로 이어집니다. 6년 내내 배당을 준 643개 중 381개가 한 번 이상 줄였고, 643 − 381 = 262가 셋째 줄입니다. 매년 준다 / 줄이지 않는다 / 매년 늘린다는 서로 다른 세 가지 조건이고, 조건이 하나 세질 때마다 종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도이치모터스는 배당수익률 10.44%로 1위인데 증가율은 +56%로 꼴찌입니다. 어느 쪽이 좋은 건가요?

두 지표가 다른 것을 재기 때문에 순위가 반대로 나옵니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 ÷ 주가라 분모에 주가가 들어가고, 배당 연속 증가는 분자만 봅니다.

반대쪽 끝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있습니다. 배당이 600원에서 7,000원으로 11.7배가 됐는데 배당수익률은 0.61%로 표에서 가장 낮습니다. 주가가 배당보다 더 올랐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 좋다가 아니라, 하나는 “지금 얼마 받나”이고 다른 하나는 “계속 늘려 왔나”입니다.

증가율이 가장 큰 클래시스가 배당을 가장 많이 늘린 회사인가요?

비율로는 그렇고 금액으로는 아닙니다. 클래시스는 60원에서 1,000원이라 940원 늘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00원에서 7,000원이라 6,400원 늘었습니다. 증가율은 +1,567% 대 +1,067%로 클래시스가 앞서지만, 실제로 더 받게 된 금액은 여섯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증가율 상위가 클래시스(60원)·일진전기(60원)·케이씨피드(20원)처럼 2020년 배당이 작았던 종목으로 채워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시작이 작으면 같은 금액이 늘어도 비율이 크게 찍힙니다. 케이씨피드는 145원 늘어 +725%입니다.

6년 내내 배당을 늘렸는데 왜 고배당 목록에는 두 개만 들어 있나요?

18개의 배당수익률 중앙값은 3.06%입니다. 8%가 넘는 77개 목록과 겹치는 것은 원풍과 도이치모터스 둘뿐입니다.

배당을 꾸준히 늘린 회사는 그 사실이 주가에도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분자가 커지는 동안 분모도 같이 커지면 수익률은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내려갑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 극단입니다.

그래서 두 목록은 서로 대체재가 아니라 다른 질문의 답입니다. “지금 많이 주는 곳”을 찾는다면 수익률 표를, “계속 줘 온 곳”을 찾는다면 이 표를 봐야 합니다. 다만 이 표도 다음 해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배당의 다른 면을 볼 차례입니다

출처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2026년 8월 30일 배당정보 스냅샷과 2026년 8월 28일 종가 기준이며 이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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