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공고를 보면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해당지역에 살면 유리하다는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얼마나 유리한지는 숫자로 본 적이 없습니다.
청약홈 경쟁률 데이터에서 같은 단지, 같은 주택형, 같은 순위끼리 짝을 지어 비교했습니다. 1,217쌍이 나왔습니다. 당첨에 필요한 점수는 지역별 가점 커트라인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경쟁률 차이
| 구분 | 경쟁률 중앙값 |
|---|---|
| 해당지역 | 18.72 대 1 |
| 기타지역 | 41.00 대 1 |
짝마다 배수를 구해 중앙값을 내면 1.88배입니다. 1사분위가 1.38배, 3사분위가 2.91배이므로 절반 정도는 1.4배에서 2.9배 사이에 들어갑니다.
1,217쌍 중 1,095쌍, 90.0%에서 기타지역이 더 치열했습니다. 반대인 경우도 116쌍 있습니다.
순위별로 나눠도 방향은 같습니다. 1순위는 19.85 대 45.00으로 1.89배, 2순위는 2.44 대 4.30으로 1.48배입니다. 다만 2순위는 46쌍뿐이라 참고만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공급 세대수는 같게 표시됩니다
여기서부터가 데이터를 읽을 때 걸리는 부분입니다.
공고에 실리는 공급 세대수는 해당지역 행과 기타지역 행에 같은 값이 들어갑니다. 1,217쌍 전부에서 그랬습니다. 주택형 전체 공급량이지 지역별 배정량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경쟁률은 지역마다 다르게 계산됩니다. 접수 건수를 표시된 공급 세대수로 나눠 공시 경쟁률과 맞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 구분 | 접수 ÷ 표시공급 = 공시경쟁률 |
|---|---|
| 해당지역 | 8,794건 중 7,012건 일치 (79.7%) |
| 기타지역 | 2,259건 중 107건 일치 (4.7%) |
해당지역은 대부분 전체 공급량을 분모로 씁니다. 기타지역은 거의 맞지 않습니다. 기타지역 경쟁률의 분모는 표시된 공급 세대수가 아니고, 그 값은 공시되지 않습니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은 해당지역 거주자에게 먼저 공급하고 남은 물량을 기타지역에 돌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위 일치율은 그 구조와 어긋나지 않습니다.
역산해 봤지만 쓰지 않았습니다
접수 건수를 공시 경쟁률로 나누면 지역별 배정 물량이 나올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해봤더니 해당지역 몫이 중앙값 67.9%로 그럴듯한 숫자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검산이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역산한 해당지역 몫과 기타지역 몫을 더한 값이 표시된 전체 공급량과 맞아야 하는데, 오차 중앙값이 40.8%였습니다. 1,217쌍 중 오차 5% 이내는 16쌍뿐입니다.
공시 경쟁률이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되므로 분모가 작을수록 역산 오차가 커집니다. 그럴듯한 숫자가 나왔다고 해서 맞는 숫자는 아니어서, 67.9%는 본문에서 쓰지 않겠습니다.
제가 이 숫자를 보는 방식
1.88배라는 숫자보다 90.0%가 더 쓸모 있다고 봅니다.
배수는 단지마다 크게 흔들립니다. 1사분위 1.38배와 3사분위 2.91배 사이가 벌어져 있어서 “평균 1.88배 유리하다”는 식으로 계획을 세우기 어렵습니다. 반면 열 단지 중 아홉은 해당지역이 덜 치열하다는 건 방향이 거의 일정합니다.
그래서 저라면 거주 요건을 채울 수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그다음에 그 단지의 과거 경쟁률을 지역 구분까지 나눠서 보겠습니다. 전체 경쟁률만 보면 해당지역 자격으로 들어갈 때의 실제 경쟁률보다 높은 숫자를 보게 됩니다.
반대 사례 116쌍이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해당지역이 더 치열했던 경우인데, 지역 수요가 몰린 단지에서는 우선순위가 오히려 불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숫자로 알 수 없는 것
- 지역별 실제 배정 물량은 공시되지 않아 계산할 수 없습니다. 경쟁률 차이가 배정 구조 때문인지 수요 차이 때문인지 이 데이터만으로는 가르지 못합니다.
-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이 둘 다 있는 공고만 비교했습니다. 해당지역에서 마감된 공고는 짝이 만들어지지 않아 빠집니다.
- 경쟁률은 당첨 가능성과 다릅니다. 가점제에서는 경쟁률보다 가점 커트라인이 결정적입니다.
- 특별공급은 집계에 넣지 않았습니다.
단순 나눗셈과 쌍별 중앙값의 차이
41.00을 18.72로 나누면 2.19배인데 왜 1.88배인가요?
두 계산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2.19배는 중앙값끼리 나눈 값이고, 1.88배는 짝마다 배수를 먼저 구한 뒤 그 배수들의 중앙값을 낸 값입니다. 순서를 바꾸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18.72와 41.00은 같은 단지에서 나온 짝이 아닙니다. 경쟁률이 높은 단지와 낮은 단지가 각각 따로 줄을 서서 한가운데 값을 낸 것입니다. “같은 단지에서 얼마나 갈리나”를 묻는다면 짝 단위로 세야 합니다. 이 글이 쓰는 숫자는 1.88배 쪽입니다.
1사분위가 1.38배면 적어도 1.38배는 유리하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1사분위는 아래에서 25%가 되는 지점이라, 1.38배에 못 미치는 짝이 네 건 중 한 건 있습니다. 그 안에 해당지역이 오히려 더 치열했던 116쌍(9.5%)이 들어 있습니다.
빼서 보면 1,217쌍 중 25% − 9.5% = 15.5%가량이 1.0배에서 1.38배 사이입니다. 유리하긴 한데 체감할 만큼은 아니었던 구간입니다. “거주 요건만 채우면 1.4배 이상”이라고 계획을 세우면 네 번 중 한 번은 어긋납니다.
기타지역 경쟁률의 분모가 공시되지 않는다면 1.88배도 못 믿는 것 아닌가요?
배수의 크기는 흔들리지만 방향은 정해져 있습니다. 해당지역은 접수 ÷ 표시공급이 공시 경쟁률과 79.7%에서 맞았습니다. 전체 공급량을 분모로 쓴다는 뜻인데,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은 해당지역 거주자에게 먼저 공급하고 남은 물량을 기타지역에 돌리도록 합니다.
그러면 해당지역에 실제로 배정된 물량은 표시된 공급량보다 적고, 공시 경쟁률 18.72는 실제보다 낮게 찍힌 값이 됩니다. 1.88배는 유리함의 상한에 가깝지 하한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글이 배수보다 90.0%라는 방향 쪽을 쓰는 것입니다.
1,217쌍이면 1,217개 단지를 본 건가요?
단지 수가 아닙니다. 짝을 지은 단위는 공고 × 주택형 × 순위입니다. 한 단지에 주택형이 넷이면 그 단지에서만 짝이 여러 개 나옵니다. 순위별로 보면 2순위가 46쌍이므로 1순위가 1,217 − 46 = 1,171쌍입니다.
그래서 이 숫자를 “1,217개 단지에서 확인됐다”로 옮기면 실제보다 넓게 들립니다. 같은 단지 안의 여러 주택형은 서로 독립된 관측이 아닙니다.
청약 숫자를 더 캐보고 싶다면
-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직접 계산하면 61%가 나온다 (두 자료를 무엇을 열쇠로 짝지을지에 따라 결과가 갈리는 사례)
- 아파트 층별 가격에서 1층만 유독 싸다 (같은 묶음 안에서만 비교해야 뜻이 생기는 지표를 계산한 글)
-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전국 3% 뒤에 숨은 것 (공시된 숫자와 직접 계산한 값이 왜 어긋나는지를 분모에서 찾은 글)
출처
-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분양정보 주택형별 경쟁률 (data.go.kr 공공데이터포털). 2026-09-15 조회 https://www.data.go.kr/data/15101046/openapi.do
- 국토교통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4조 (거주자 우선 공급). 2026-09-15 조회 https://www.law.go.kr/법령/주택공급에관한규칙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본문의 수치는 청약홈 공시 자료 기준이며 이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청약 전 해당 공고문의 자격 요건과 공급 물량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