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수익률은 첫날 종가로 재면 중앙값 -49.3%다

분기별 공모주 수익률 비교 막대그래프. 2025년 1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신규 상장주 중앙값은 -43.7~-73.1%인데 같은 날 같은 시장 전 종목 중앙값은 -4.7~-15.9%로 다섯 분기 모두 격차가 크다.

공모주 이야기는 대부분 청약에서 끝납니다. 경쟁률이 몇 대 일이었고 공모가 대비 첫날 몇 퍼센트 올랐는지까지입니다. 그런데 배정을 못 받은 사람, 또는 “좋아 보여서” 상장 당일 시장에서 산 사람의 성적은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장 첫날 종가에 사서 지금까지 들고 있었다면 얼마가 됐는지 직접 세어봤습니다. 2025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새로 상장한 보통주 94종목, 기준은 2026년 9월 18일 종가입니다.

이렇게 잰 공모주 수익률의 중앙값은 -49.3%였습니다. 절반이 반토막 근처이거나 그 아래라는 뜻입니다.

무엇을 세었는지부터

이 글의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가 아닙니다. 둘은 완전히 다른 숫자입니다.

  •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청약에 당첨돼 배정받은 사람의 성적입니다. 청약 경쟁률 기사에 나오는 숫자가 이쪽입니다.
  • 상장 첫날 종가 대비 수익률은 배정을 못 받고 시장에서 산 사람의 성적입니다. 이 글이 말하는 공모주 수익률은 이쪽입니다.

첫날 종가는 그날 시장이 실제로 체결한 마지막 값입니다. 공모가와 달리 누구나 그 값에 살 수 있었습니다. 청약에 떨어진 사람이 “그래도 사자” 하고 눌렀을 때 대체로 이 근처 가격입니다.

대상에서 뺀 것

KRX 종목기본정보에서 2025년 1월 1일~2026년 3월 31일에 상장한 보통주를 뽑으면 131종목입니다. 여기서 셋을 뺐습니다.

제외종목 수이유
리츠·주식예탁증권2증권 구분이 '주권'이 아니다. 국내 기업의 신규 상장과 성격이 다르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27사업이 없는 껍데기 회사. 합병 전까지 공모가 근처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아 섞으면 결과가 통째로 달라진다
상장 후 주식 수가 1.3배 넘게 늘어난 종목8무상증자·액면분할이면 주가가 기계적으로 내려간다. 진짜 하락과 섞이면 안 된다
131 − 2 − 27 − 8 = 94종목. 상장일부터 2026년 9월 18일까지 보유 기간은 중앙값 약 419일(최소 171일, 최대 605일)이다.

세 번째가 특히 중요합니다. 뺀 8종목 중 7종목이 큰 폭의 하락으로 찍혀 있었는데, 그중에는 주식 수가 정확히 두 배, 세 배로 늘어난 것이 섞여 있습니다. 무상증자를 하면 주식 수가 두 배가 되면서 주가는 절반이 됩니다. 재산은 그대로인데 화면의 숫자만 반으로 줄어드는 겁니다.

이 8종목을 도로 넣어 102종목으로 계산하면 중앙값이 -50.7%로 더 나쁘게 나옵니다. 즉 빼는 쪽이 공모주에 유리한 방향입니다. 그래도 뺐습니다. 맞는 계산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나빴던 것 아닌가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반론입니다. 2025년 이후 시장 전체가 내렸다면 신규 상장주만 탓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비교 대상을 완전히 맞췄습니다. 어떤 종목이 2025년 4월 4일에 상장했다면, 그날 같은 시장에 있던 전 종목의 그날 종가를 2026년 9월 18일 종가와 견줘 중앙 수익률을 냅니다. 똑같은 날 사서 똑같은 날 판 시장 평균입니다. 상장일이 다르면 비교 기간도 따라 달라집니다.

상장 분기종목 수신규 상장주 중앙같은 창 시장 중앙차이오른 종목
2025년 1분기23-44.2%-4.7%39.5%p5
2025년 2분기18-51.6%-6.2%45.4%p5
2025년 3분기18-51.4%-11.5%39.9%p3
2025년 4분기24-43.7%-10.5%33.2%p2
2026년 1분기11-73.1%-15.9%57.2%p0
전체94-49.3%-8.9%40.4%p15
각 줄의 "같은 창 시장 중앙"은 그 분기에 상장한 종목들의 상장일별 시장 중앙 수익률을 다시 중앙값으로 묶은 값이다. 전체 줄은 분기 값의 평균이 아니라 94종목 전체를 한 번에 세운 중앙값이므로 위 다섯 줄과 따로 읽어야 한다.

다섯 분기 모두 격차가 33%포인트 이상입니다. 시장이 내린 것은 사실이지만(-8.9%), 신규 상장주가 내린 폭은 그보다 다섯 배 넘게 깊습니다.

종목 단위로도 같습니다. 94종목 중 79종목(84%)이 자기 상장일 기준 시장 중앙값보다 못했습니다.

표에서 가장 오래 본 칸은 맨 오른쪽 오른 종목입니다. 5, 5, 3, 2, 0. 분기마다 종목 수가 달라 비율로 읽어야 하지만, 다섯 분기 연속 한 자릿수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몇 개가 크게 오르고 몇 개가 크게 내리는 복권 같은 분포가 아니라, 한쪽으로 쏠린 분포입니다.

첫날 안에서 이미 꺾인다

상장 첫날 하루만 떼어 봐도 방향이 보입니다. 시초가 대비 종가의 중앙값은 -12.6%였습니다.

  • 첫날 시초가보다 종가가 낮았던 종목: 66종목(70%)
  • 그중 하루 만에 20% 넘게 밀린 종목: 36종목(38%)
  • 첫날 시초가에 샀다면 지금까지 중앙값: -57.7% (오른 종목 12개)

장 시작 직후가 그날의 고점인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따상” 같은 말이 남아 있어서 첫날은 오르는 날이라는 인상이 있는데, 이 15개월 구간에서는 첫날 하루 안에서도 열에 일곱이 내렸습니다.

저라면 상장 당일의 가격을 “시장이 매긴 값”이 아니라 “아직 매겨지는 중인 값”으로 보겠습니다. 하루 안에서 열에 일곱이 시초가보다 밀렸고, 그 뒤로도 중앙값이 반토막 근처까지 내려갔습니다. 첫날 종가를 “이 회사의 값”으로 믿고 사는 것이 이 표가 보여주는 함정입니다.

첫날 강했던 종목이 더 나빴다

첫날 종가가 시초가보다 높았던 종목과 낮았던 종목으로 갈라 이후 성적을 봤습니다. 상식적으로는 첫날 강했던 쪽이 나아야 할 것 같습니다.

첫날 시초가 대비종목 수이후 중앙 수익률
종가가 올랐거나 같음28-64.1%
종가가 내림66-46.8%
이후 수익률은 두 집단 모두 첫날 종가를 산 가격으로 놓고 2026년 9월 18일 종가까지 잰 값이다.

반대로 나왔습니다. 첫날 끝까지 강했던 28종목이 17.3%포인트 더 나빴습니다.

다만 이걸 “첫날 오르면 피하라”는 규칙으로 바꾸면 안 됩니다. 28종목은 규칙을 세우기에 너무 적습니다. 한쪽 집단의 종목 수가 적으면 몇 종목의 움직임에 중앙값이 통째로 끌려갑니다. 두 집단의 수익률 범위도 크게 겹칩니다. 이 표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첫날 강세가 이후 성적을 보장하지 않았다” 정도까지입니다.

시장에 따라 갈린다

상장 시장종목 수중앙 수익률오른 종목
코스피9-13.2%4
코스닥85-52.6%11
2025년 1월~2026년 3월 신규 상장 보통주 94종목. 스팩을 뺀 뒤라 코스피 표본이 9종목뿐이다.

코스피 쪽이 훨씬 낫습니다. 다만 9종목으로 시장 전체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기간 신규 상장의 90%가 코스닥이었고, 코스피 상장은 규모가 큰 회사에 몰립니다. 시장이 달라서인지 회사 규모가 달라서인지 이 데이터로는 나눌 수 없습니다.

오른 종목은 여섯에 하나였다

종목상장일첫날 종가2026-09-18 종가수익률
한국피아이엠2025-04-0416,100원56,700원+252.2%
한라캐스트2025-08-205,920원12,050원+103.5%
프로티나2025-07-2917,550원35,050원+99.7%
한패스2026-03-2527,200원4,830원-82.2%
아이엠바이오로직스2026-03-20104,000원15,710원-84.9%
에스팀2026-03-0634,000원3,010원-91.1%
위 셋이 상위 3종목, 아래 셋이 하위 3종목.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분포의 양 끝을 보이기 위한 것이다.

오른 종목이 없지는 않습니다. 세 자릿수도 둘 있습니다. 문제는 94개 중 15개라는 비율입니다. 여섯 번에 한 번입니다. 반대로 반토막 아래로 내려간 것은 46개, 절반 가까이입니다.

평균을 내면 -37.6%로 중앙값(-49.3%)보다 나아 보입니다. 오른 15종목이 끌어올린 값입니다. 그 15종목을 빼면 나머지 79종목의 평균은 -55.0%입니다. 이런 분포에서는 평균이 “보통 어떻게 됐는가”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실제로 겪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결과는 중앙값 쪽입니다.

청약 성적과 중간 매도는 세지 않았다

  • 15개월입니다. 2025년 1월~2026년 3월 상장분만 봤습니다. 다른 시기에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특히 2026년 1분기 11종목은 아직 6개월 남짓밖에 지나지 않아 회복할 시간이 짧았습니다.
  • 공모가는 보지 않았습니다. KRX 일별매매정보에 공모가 항목이 없습니다. 청약에 당첨된 사람의 성적은 이 글로 알 수 없습니다.
  • 배당과 거래비용을 뺐습니다. 종가만 비교한 값이라 배당을 받았다면 실제 성적은 조금 낫고, 수수료·세금을 내면 조금 못합니다.
  • 중간에 팔았을 경우는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첫날 사서 2026년 9월 18일까지 한 번도 팔지 않은 경우만 셉니다. 상장 직후 며칠 안에 팔았다면 결과가 다릅니다.
  • 상장폐지된 종목은 빠져 있습니다. 2026년 9월 18일 시세가 있는 종목만 셌습니다. 사라진 종목이 있다면 실제 성적은 이보다 나쁩니다.

이 결과를 두고 나올 질문

공모주 청약도 손해라는 말인가요?

아닙니다. 이 글은 청약을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청약은 공모가에 배정받아 상장 첫날 파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고, 그 성적은 공모가와 첫날 가격의 관계로 정해집니다.

오히려 이 글의 데이터는 그 방식을 간접적으로 지지합니다. 첫날 시초가 대비 종가가 중앙값 -12.6%라는 것은 상장일 이른 시간의 가격이 이후보다 높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청약으로 받아 일찍 파는 것과, 그 가격에 사서 들고 있는 것은 정반대 위치입니다.

스팩을 왜 뺐나요? 스팩도 공모주 아닌가요?

청약 절차만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스팩은 사업이 없는 회사입니다.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하려고 돈만 모아 상장한 껍데기라, 합병 상대가 정해지기 전까지 주가가 공모가(보통 2,000원) 근처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 27종목만 따로 세어보면 상장 첫날 종가 대비 중앙값이 -0.5%입니다. 사업하는 회사 94종목의 -49.3%와 비교가 안 됩니다. 스팩을 도로 넣어 121종목으로 계산하면 중앙값이 -40.5%로 8.8%포인트 올라갑니다. “신규 상장주를 사면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사업을 하는 회사만 세야 합니다.

중앙값 -49.3%면 지금 사면 싼 것 아닌가요?

이 데이터로는 답할 수 없습니다. 여기 있는 것은 과거 15개월에 상장한 종목들이 어떻게 됐는지뿐입니다. 지금 가격이 싼지 비싼지는 회사의 실적과 전망을 봐야 하는 문제고, 이 글은 그 계산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습니다. “많이 떨어졌으니 반등한다”는 것은 이 표에 없는 이야기입니다. 2025년 1분기 상장분은 1년 반이 지났는데도 중앙값이 -44.2%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돌아온다는 근거가 이 구간에는 없었습니다.

왜 평균이 아니라 중앙값을 쓰나요?

위쪽으로 크게 치우친 값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94종목의 평균은 -37.6%, 중앙값은 -49.3%로 11.7%포인트 벌어집니다. 상위 3종목(+252.2%, +103.5%, +99.7%)만 빼도 평균이 -43.8%로 내려갑니다.

수익률은 아래로는 -100%까지지만 위로는 제한이 없습니다. 이런 분포에서 평균은 “운이 아주 좋았던 몇 개”에 끌려갑니다. 중앙값은 94개를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값이라, 한두 종목이 아무리 크게 올라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2026년 1분기 -73.1%는 너무 나쁜 것 아닌가요?

기준 시점이 가까워 회복 시간이 짧았던 영향이 있습니다. 11종목이 상장한 지 6개월 남짓입니다.

다만 같은 창의 시장 중앙값도 -15.9%로 다섯 분기 중 가장 나빴습니다. 시장이 나빴던 구간인 것은 맞지만, 격차 57.2%포인트는 그것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분기 11종목 중 오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숫자 하나로 고를 때 생기는 일

겉으로 보이는 숫자 하나로 종목을 고르면 어떻게 어긋나는지는 배당수익률 8% 넘는 77종목, 대형주는 3개에서도 같은 모양으로 나왔습니다. 회사의 이익이 실제로 얼마나 남는지를 읽는 법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왜 다를까에, 여러 해에 걸쳐 검증된 종목이 몇 개나 되는지는 6년 내내 배당을 늘린 종목은 18개였다에 정리해 뒀습니다.

출처

  •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 유가증권·코스닥 일별매매정보 (sto/stk_bydd_trd, sto/ksq_bydd_trd) – 2025년 1월~2026년 3월 상장일 및 2026년 9월 18일 종가, 2026년 9월 22일 조회 http://data.krx.co.kr/
  •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 유가증권·코스닥 종목기본정보 (sto/stk_isu_base_info, sto/ksq_isu_base_info) – 상장일·증권구분·주식종류, 2026년 9월 22일 조회 http://data.krx.co.kr/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본문의 수치는 2026년 9월 18일 종가 기준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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