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를 찾으면 어디서든 배당수익률 순위표가 먼저 나옵니다. 위에서부터 읽으면 10%가 넘는 종목이 줄줄이 있습니다. 예금 금리의 서너 배입니다. 그 표를 위에서부터 담으면 되는 걸까요.
금융위원회가 공개하는 배당 이력 71,671건과 2026년 8월 28일 종가 2,875종목을 받아 직접 계산했습니다. 직전 1년(2025년 9월 1일~2026년 8월 28일) 배당기준일이 잡힌 현금배당을 종목별로 더하고, 8월 28일 종가로 나눴습니다. 보통주만 세었고, 배당과 주가가 모두 있는 종목은 1,278개였습니다.
중앙값은 2.75%였다
1,278종목의 배당수익률 중앙값은 2.75%입니다. 5%를 넘는 종목이 256개(20.0%), 8%를 넘는 종목이 77개(6.0%)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순위표에서 보던 그림과 같습니다.
그런데 상위 50개를 열어 보니 49개가 시가총액 5천억원 미만이었습니다. 29개는 코스닥이었습니다. 시가총액 5천억원이 넘는 종목은 단 하나였고, 그마저도 뒤에서 이야기할 특별배당이었습니다.
| 배당수익률 | 전체 종목 | 시총 5천억원 이상 | 비중 |
|---|---|---|---|
| 0~2% | 472개 | 182개 | 38.6% |
| 2~4% | 408개 | 86개 | 21.1% |
| 4~6% | 229개 | 49개 | 21.4% |
| 6~8% | 92개 | 15개 | 16.3% |
| 8% 이상 | 77개 | 3개 | 3.9% |
시가총액 5천억원 이상 335종목만 따로 보면 배당수익률 중앙값이 1.60%로 내려갑니다. 6%를 넘는 종목은 18개(5.4%)뿐입니다. 같은 시장인데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배당수익률의 세계가 달라집니다.
분모가 주가라는 사실
이유는 계산식에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입니다. 분자가 커져도 오르지만 분모가 작아져도 오릅니다. 주가가 반토막 나면 배당을 한 푼도 늘리지 않아도 배당수익률은 두 배가 됩니다.
순위표 맨 위에 있는 종목은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이거나, 주가가 많이 빠진 회사입니다. 표만 봐서는 둘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작년 배당은 올해 배당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지표가 과거만 본다는 점입니다. 1,278종목 중 321개(25.1%)가 전년과 크게 달랐습니다. 작년에 배당이 없다가 생겼거나, 두 배 이상 늘었거나, 반토막 났습니다. 네 종목 중 하나입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원자료에서 두 개 꺼내 보겠습니다.
- 케이카는 2023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열세 분기 동안 분기마다 190원에서 300원을 꾸준히 냈습니다. 그런데 2026년 6월 30일 기준 배당은 50원이었습니다. 직전 분기의 6분의 1입니다. 직전 1년 합계로 계산하면 이 종목은 여전히 고배당으로 잡힙니다.
- 현대엘리베이터는 평소 분기마다 1,000원을 냈는데, 2026년 2월 28일 기준으로 12,010원을 지급했습니다. 이 한 번 때문에 직전 1년 배당수익률이 19.85%가 됩니다. 다음 해에도 같은 금액이 나온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배당기준일과 실제 입금일이 얼마나 벌어지는지는 배당금 입금일은 기준일에서 며칠 뒤일까에서 따로 계산해 두었습니다.
분기배당하는 회사는 늘고 있다
같은 자료에서 한 해에 두 번 이상 현금배당한 회사를 세어 봤습니다.
| 연도 | 배당한 회사 | 연 2회 이상 | 연 4회 이상 |
|---|---|---|---|
| 2019 | 1,160곳 | 57곳 (4.9%) | 8곳 |
| 2021 | 1,249곳 | 82곳 (6.6%) | 6곳 |
| 2023 | 1,199곳 | 101곳 (8.4%) | 12곳 |
| 2025 | 1,238곳 | 166곳 (13.4%) | 25곳 |

6년 만에 연 2회 이상 배당하는 회사가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분기마다 넣는 회사도 8곳에서 25곳이 됐습니다. 배당을 한 해에 나눠 주는 흐름은 분명합니다.
조건을 걸면 몇 개가 남나
시가총액 5천억원 이상이고, 직전 1년 배당이 그 전 1년의 0.7배에서 1.5배 사이에 머문 종목만 남겼습니다. 219개였습니다. 그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순서는 이렇습니다.
| 종목 | 배당수익률 | 직전 1년 주당배당금 | 그 전 1년 |
|---|---|---|---|
| ESR켄달스퀘어리츠 | 8.97% | 278원 | 274원 |
| 서울보증보험 | 7.41% | 3,295원 | 2,865원 |
| 맥쿼리인프라 | 7.33% | 730원 | 760원 |
| 한국쉘석유 | 6.79% | 34,000원 | 27,000원 |
| 신한알파리츠 | 6.55% | 361원 | 348원 |
| SNT홀딩스 | 6.50% | 3,000원 | 2,800원 |
| 강원랜드 | 6.42% | 950원 | 1,170원 |
| 제일기획 | 6.36% | 1,230원 | 1,230원 |
이 표는 매수 목록이 아닙니다. 조건을 조금만 바꾸면 목록이 통째로 바뀝니다. 시가총액 기준을 3천억원으로 낮추면 낯선 종목들이 위쪽을 채웁니다. 리츠가 여럿 보이는 것도 조건 때문입니다. 리츠는 이익 대부분을 배당으로 내보내는 구조라 배당수익률이 원래 높게 나옵니다.
이 계산의 한계
- 배당기준일 기준으로 묶었습니다. 배당을 결정한 회계연도와는 다릅니다.
- 주가는 2026년 8월 28일 하루의 종가입니다. 주가가 움직이면 수익률도 그날그날 달라집니다.
- 배당소득세를 빼기 전 숫자입니다. 실제로 손에 들어오는 금액은 이보다 적습니다.
- 액면분할이 있었던 종목은 주당배당금과 주가의 기준 시점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일수록 확인이 어려워, 결론은 5천억원 이상으로 한정했습니다.
계산하기 전에는 상위권에 대형주가 서너 개는 있을 줄 알았습니다. 8% 이상 77종목 중 세 개라는 숫자는 예상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저에게는 이 줄이 가장 분명한 신호였습니다. 배당수익률 순위표의 맨 위는 배당이 좋아서 올라간 자리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저라면 순위표를 정렬한 다음 시가총액과 전년 배당액 두 칸을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그 두 칸이 없는 표는 읽지 않겠습니다.
수익률 8%는 그대로 받는 숫자인가요
표의 “비중” 열은 무엇의 비중인가요?
그 구간 안에서 시가총액 5천억원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전체 1,278종목 중 그 구간이 차지하는 비율이 아닙니다. 0~2% 줄의 38.6%는 182 ÷ 472를 계산한 값입니다.
헷갈리기 쉬운 이유는 두 계산이 비슷한 숫자를 내기 때문입니다. 전체 대비로 계산하면 위에서부터 36.9% · 31.9% · 17.9% · 7.2% · 6.0%가 되어 표와 다릅니다. 표가 말하는 것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구간일수록 대형주가 드물다”이고(38.6% → 3.9%), 각 구간에 종목이 몇 개 있는지는 왼쪽 열이 따로 말해 줍니다.
대형주만 보면 중앙값이 2.75%에서 1.60%로 내려갑니다. 대형주가 배당을 적게 주나요?
이 표로는 알 수 없습니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 ÷ 주가라 분자가 작아도, 분모가 커도 낮게 나옵니다. 대형주의 배당이 적은 것인지 주가가 덜 빠진 것인지를 이 숫자 하나로는 가를 수 없습니다.
구분하려면 주당배당금 자체를 봐야 합니다. 조건을 통과한 219종목 표에 그 칸을 둔 이유가 그것입니다. 한국쉘석유는 주당 34,000원인데 배당수익률은 6.79%이고,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주당 278원인데 8.97%입니다. 같은 수익률이라도 분자와 분모의 크기가 전혀 다릅니다.
특별배당이 섞였는지는 어떻게 알아보나요?
한 번의 금액을 평소 금액과 견주면 보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평소 분기마다 1,000원을 냈는데 2026년 2월 28일 기준으로 12,010원을 지급했습니다. 12,010 ÷ 1,000 = 약 12배입니다. 이런 줄이 하나 있으면 직전 1년 합계가 통째로 부풀어, 그 한 번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19.85%로 찍힙니다.
반대 방향도 같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케이카는 열세 분기 동안 190~300원을 내다가 2026년 6월 30일 기준에 50원을 냈습니다. 직전 분기의 6분의 1인데, 직전 1년 합계로 계산하면 이 종목은 여전히 고배당으로 잡힙니다. 합계 한 줄만 보지 말고 회차별 금액이 늘어선 모양을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분기배당 회사가 25곳뿐인데 “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나요?
절대 수는 작지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연 4회 이상은 2019년 8곳에서 2025년 25곳으로 약 3.1배, 연 2회 이상은 57곳에서 166곳으로 약 2.9배가 됐습니다. 같은 기간 배당한 회사 수 자체는 1,160곳에서 1,238곳으로 거의 그대로입니다.
즉 배당하는 회사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같은 회사들이 나눠 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비율로 봐도 4.9%에서 13.4%로 올랐습니다. 다만 2025년에도 전체의 13.4%이므로, 여전히 배당하는 회사 일곱 곳 중 여섯 곳은 한 해에 한 번만 줍니다.
배당주를 고르기 전에 볼 글
- 6년 내내 배당을 늘린 종목은 18개였다 (수익률 대신 배당의 연속성으로 걸러본 결과)
- 자사주 소각, 이제 1년 안에 해야 한다 (배당 말고 주주에게 돌려주는 또 다른 방법)
-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왜 다를까: 삼성전자의 사라진 18조 (배당의 재원이 되는 순이익은 어느 줄에서 나오나)
출처
- 금융위원회 주식배당정보 (data.go.kr). 배당 이력 71,671건, 2026-09-01 조회 https://www.data.go.kr/data/15043284/openapi.do
- 금융위원회 주식시세정보 (data.go.kr). 2026년 8월 28일 종가 2,875종목, 2026-09-01 조회 https://www.data.go.kr/data/15094808/openapi.do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본문의 수치는 2026년 8월 28일 종가 기준이며 이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