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경비를 바꾸거나 해외 주식을 사려고 환율을 검색하면 오늘 숫자 하나가 나옵니다. 1,358원. 이게 높은 건지 낮은 건지는 그 화면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과거의 매일과 나란히 놓아 봐야 합니다.
뉴스와 은행 고시에 나오는 원달러환율의 기준값은 매매기준율입니다. 은행은 여기에 수수료 몫을 얹어 “살 때”와 “팔 때” 환율을 따로 정합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2026년 9월 30일 매매기준율은 1,358.4원입니다. 이 값을 2007년 1월 2일부터 영업일 4,887일의 매매기준율과 비교했습니다.
해마다 어디서 어디까지 움직였나
| 연도 | 평균 | 최저 | 최고 | 1,300원 이상인 날 | 1,400원 이상인 날 |
|---|---|---|---|---|---|
| 2007 | 929.20원 | 902.2원 | 950.0원 | 0 | 0 |
| 2008 | 1,102.59원 | 934.5원 | 1,509.0원 | 46 | 24 |
| 2009 | 1,276.40원 | 1,152.8원 | 1,573.6원 | 82 | 24 |
| 2014 | 1,053.22원 | 1,008.9원 | 1,118.3원 | 0 | 0 |
| 2020 | 1,180.05원 | 1,082.7원 | 1,280.1원 | 0 | 0 |
| 2022 | 1,291.95원 | 1,185.5원 | 1,436.6원 | 110 | 31 |
| 2023 | 1,305.41원 | 1,219.3원 | 1,360.6원 | 159 | 0 |
| 2024 | 1,363.98원 | 1,289.4원 | 1,474.1원 | 243 | 26 |
| 2025 | 1,422.22원 | 1,352.6원 | 1,483.4원 | 243 | 149 |
| 2026 (9월 30일까지) | 1,463.25원 | 1,337.9원 | 1,554.4원 | 182 | 155 |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동안 원달러환율은 한 번도 1,300원에 닿지 않았습니다. 가장 높았던 날이 2020년 3월 20일 1,280.1원입니다. 그 12년이 워낙 조용해서 지금의 숫자가 더 커 보입니다.
1,400원 넘은 날의 4분의 3이 최근 21개월에
2007년 이후 매매기준율이 1,400원 이상이었던 날은 모두 409일입니다. 2008~2009년 금융위기 때 48일, 2022년 31일, 2024년 26일, 그리고 2025년부터 2026년 9월까지 304일입니다. 이 21개월의 영업일 425일 가운데 72%가 1,400원 위였습니다.
1,300원 선은 더 오래 지켜졌습니다. 매매기준율이 1,300원 아래였던 마지막 날은 2024년 1월 3일(1,299.3원)입니다. 그 뒤 668영업일 동안 하루도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1,500원을 넘은 날도 62일인데, 49일이 2026년 3월 24일부터 7월 14일 사이에 몰려 있습니다.
올해만 따로 보면 폭이 큽니다. 7월 2일 1,554.4원이 올해 최고였고, 9월 10일 1,337.9원이 최저였습니다. 두 달 남짓 사이에 216.5원이 내려왔습니다. 올해 평균 1,463.25원보다 지금 값이 약 105원 낮습니다.
1,358원은 높은가 낮은가
같은 1,358.4원을 두 가지 기간에 놓았습니다. 2007년 이후 4,887일 중 이보다 높았던 날은 13.8%입니다. 20년 기준으로는 높은 쪽 끝입니다. 그런데 최근 5년(2021년 10월 1일 이후 1,227일)으로 좁히면 이보다 높았던 날이 48.3%입니다. 거의 한가운데입니다. 20년 전체의 중앙값은 1,149.3원입니다.
이 두 숫자를 나란히 놓고 나니 “환율이 높다”는 말이 반쪽짜리로 들립니다. 20년을 보는 사람에게 1,358원은 상위 14%이고, 5년을 보는 사람에게는 보통입니다. 저라면 그 말을 들으면 먼저 몇 년을 기준으로 한 말인지부터 묻겠습니다. 이 분포는 과거가 어땠는지만 말하고, 앞으로 어느 쪽으로 갈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일별 값의 평균이 공표 평균과 같은가
위 연평균은 일별 매매기준율을 직접 평균한 값입니다. 한국은행이 따로 공표하는 월평균·연평균(731Y004, 평균자료)과 대조했습니다. 2007년 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236개월, 2007~2025년 19개 해가 모두 소수 둘째 자리 반올림 안에서 같았습니다.
2003년부터 2006년 2월까지는 월평균이 일별 평균과 최대 1.31원 어긋났습니다. 이유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분석 구간을 대조가 맞는 2007년부터 잡았습니다. 월평균과 말일 값은 다른 숫자라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ECOS 월별 표에는 평균자료와 말일자료가 같은 달에 두 줄로 나옵니다.
환전과 해외투자에서 이 숫자를 쓰는 법
은행 앱의 “살 때” 환율은 매매기준율보다 높습니다. 과거 분포와 비교할 때는 같은 기준끼리, 매매기준율끼리 비교해야 합니다. 해외 주식을 가진 사람에게는 환율이 수익률의 한 축입니다. 환율이 미국 주식 수익률을 얼마나 흔들었는지는 환헤지 없는 미국 주식은 환율이 수익률을 52%p 움직였다에 계산해 두었습니다.
높다 낮다를 가르기 전에
지금 1,358원은 높은 건가요?
기준으로 삼는 기간에 따라 정반대입니다. 2007년 이후 4,887일 중 이보다 높았던 날은 13.8%라 20년 기준으로는 높은 쪽 끝입니다. 그런데 최근 5년으로 좁히면 이보다 높았던 날이 48.3%, 거의 한가운데입니다.
20년 전체 중앙값은 1,149.3원입니다. “환율이 높다”는 말을 들으면 몇 년을 기준으로 한 말인지부터 물어야 합니다. 이 분포는 과거만 말하고 앞으로 어디로 갈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은행 앱의 “살 때” 환율로 과거와 비교해도 되나요?
안 됩니다. 뉴스와 분포의 기준값은 매매기준율이고, 은행 “살 때”는 거기에 수수료를 얹은 값입니다. 과거 분포와 비교할 때는 매매기준율끼리 비교해야 합니다.
월평균과 말일 값도 다른 숫자입니다. ECOS 월별 표에는 평균자료와 말일자료가 같은 달에 두 줄로 나오니 어느 쪽인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1,400원을 넘는 게 이제 일상인가요?
최근에 몰려 있습니다. 2007년 이후 1,400원 이상이었던 날 409일 중 304일이 2025~2026년 9월입니다. 이 21개월 영업일의 72%가 1,400원 위였습니다. 1,300원 아래였던 마지막 날은 2024년 1월 3일입니다.
다만 올해 안에서도 폭이 큽니다. 7월 2일 1,554.4원에서 9월 10일 1,337.9원으로 두 달 남짓에 216.5원 내려왔습니다. 한 해를 하나의 값으로 말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환율이 수익률·물가로 이어지는 글
- 환헤지 없는 미국 주식은 환율이 수익률을 52%p 움직였다 (이 환율이 해외 주식 수익률의 한 축이 되는 사례)
- 물가상승률 3.1%보다 더 오른 품목은 3개 중 1개였다 (환율이 수입물가를 거쳐 닿는 소비자물가)
- 실질금리로 보면 예금 이자는 자주 마이너스였다 (같은 기간을 돈의 값으로 되짚은 글)
출처
- 한국은행 원/미국달러 매매기준율(일별), 경제통계시스템 731Y001. 2007년 1월 2일~2026년 9월 30일, 2026년 9월 30일 조회. https://ecos.bok.or.kr/
- 한국은행 원/미국달러 매매기준율 월·년 평균(평균자료), 경제통계시스템 731Y004. 2026년 8월까지(검산용), 2026년 9월 30일 조회. https://ecos.bok.or.kr/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본문의 수치는 2026년 9월 30일 매매기준율 기준이며 이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