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가 줄고 있다는 기사는 해마다 나옵니다. 집값이 비싸서 밀려난다는 설명이 붙습니다. 그런데 그 숫자는 총합이라 누가 나가고 누가 들어오는지는 가려져 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하는 지역별 인구이동 자료를 받았습니다. 서울과 나머지 16개 시도 사이의 이동을 2025년 8월부터 2026년 7월까지 12개월분 모았습니다. 이 자료는 한 살 단위로 남녀를 나눠 줍니다.
총합은 39,150명 순유출
12개월 동안 다른 시도에서 서울로 들어온 사람이 436,588명,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나간 사람이 475,738명이었습니다. 차이는 39,150명입니다. 기사에서 보던 그 방향이 맞습니다.
그런데 나이로 가르면 이야기가 갈라집니다.
| 연령대 | 전입 | 전출 | 순이동 |
|---|---|---|---|
| 0~9세 | 17,387명 | 22,158명 | -4,771명 |
| 10~19세 | 33,332명 | 24,812명 | +8,520명 |
| 20~24세 | 68,954명 | 46,019명 | +22,935명 |
| 25~29세 | 83,515명 | 75,309명 | +8,206명 |
| 30~34세 | 62,133명 | 75,264명 | -13,131명 |
| 35~39세 | 35,599명 | 45,162명 | -9,563명 |
| 40~49세 | 48,117명 | 57,250명 | -9,133명 |
| 50~59세 | 38,140명 | 53,018명 | -14,878명 |
| 60~69세 | 28,628명 | 43,999명 | -15,371명 |
| 70세 이상 | 20,783명 | 32,747명 | -11,964명 |
10대와 20대만 들어오고 30대부터는 전 연령이 나갑니다. 서울은 사람을 잃고 있는 도시이면서 동시에 젊은 사람을 빨아들이는 도시입니다.
정확히 몇 살에 뒤집히나
한 살 단위로 내려가면 지점이 하나로 찍힙니다.
| 나이 | 전입 | 전출 | 순이동 |
|---|---|---|---|
| 25세 | 19,998명 | 14,284명 | +5,714명 |
| 26세 | 17,630명 | 14,597명 | +3,033명 |
| 27세 | 15,877명 | 14,966명 | +911명 |
| 28세 | 15,359명 | 15,576명 | -217명 |
| 29세 | 14,651명 | 15,886명 | -1,235명 |
| 30세 | 14,242명 | 16,289명 | -2,047명 |
27세까지는 들어오고 28세부터 나갑니다. 가장 많이 들어오는 나이는 22세로 6,466명, 가장 많이 나가는 나이는 33세로 3,067명이었습니다. 학교와 첫 직장이 서울로 끌어당기고, 결혼과 집 구하기가 서울 밖으로 밀어내는 시점이 이 자리에서 만납니다.
유출이 두 번째로 큰 나이는 33세도 32세도 아닙니다. 0세로 2,936명입니다. 태어난 지 1년이 안 된 아기가 서울을 떠납니다. 아기가 혼자 이사할 리는 없으니 30대 초반 유출과 같은 사건의 다른 면입니다.
나간 사람은 어디로 갔나
| 상대 지역 | 서울 기준 순이동 |
|---|---|
| 경기도 | -51,518명 |
| 인천광역시 | -9,967명 |
| 강원특별자치도 | -1,078명 |
| 부산광역시 | +5,094명 |
| 대구광역시 | +4,355명 |
| 경상남도 | +3,383명 |
| 광주광역시 | +2,997명 |

서울의 순유출 39,150명보다 경기도 한 곳으로 나간 51,518명이 더 많습니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오히려 서울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에서 5,094명, 대구에서 4,355명이 순유입입니다.
서울을 떠나는 흐름과 지방을 떠나는 흐름이 같은 표 안에 있습니다. 서울 밖으로 나가는 사람은 대부분 수도권 안에 머무릅니다.
이 숫자가 말하지 않는 것
- 시도 사이의 이동만 셌습니다. 서울 안에서 자치구를 옮기는 이동은 여기 없습니다.
- 출생과 사망은 빠져 있습니다. 서울 인구 증감 자체가 아니라 이사만 본 숫자입니다.
- 왜 옮겼는지는 이 자료에 없습니다. 집값 때문인지 직장 때문인지는 여기서 알 수 없습니다.
- 전입신고 기준입니다. 신고하지 않고 사는 경우는 잡히지 않습니다.
계산하기 전에는 50대와 60대의 은퇴 이주가 가장 클 줄 알았습니다. 60대가 15,371명으로 큰 편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더 크게 보인 줄은 0세의 2,936명이었습니다. 유출 순위 두 번째가 갓 태어난 아기라는 것은 이 표에서 가장 조용하고 분명한 신호였습니다.
이 자료를 집을 고르는 데 쓴다면 저는 방향을 이렇게 잡겠습니다. 20대가 몰리는 동네와 30대가 떠나는 동네는 필요한 집이 다릅니다. 앞쪽은 작은 임대 물건이, 뒤쪽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집이 부족한 곳입니다. 같은 서울인데 두 시장이 따로 움직입니다.
순이동과 총이동을 갈라 봅니다
서울 순유출이 39,150명인데 경기도 한 곳으로만 51,518명이 나갔습니다. 계산이 맞나요?
맞습니다. 반대 방향으로 들어오는 흐름이 그 일부를 메우기 때문입니다.
표의 순유입 지역을 더하면 부산 5,094 + 대구 4,355 + 경남 3,383 + 광주 2,997 = 15,829명이 서울로 들어옵니다. 경기·인천·강원으로 나가는 몫에서 이만큼이 상쇄됩니다.
그래서 이 표는 두 이야기를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서울을 떠나는 흐름과 지방을 떠나는 흐름입니다. 서울 밖으로 나가는 사람은 대부분 수도권 안에 머무르고, 지방 광역시에서는 서울로 올라옵니다.
10대와 20대가 들어오는데 왜 전체가 순유출인가요?
나가는 쪽이 두 배 크기 때문입니다. 연령대 표에서 플러스인 줄(10~19세, 20~24세, 25~29세)을 더하면 +39,661명이고, 마이너스인 줄을 전부 더하면 −78,811명입니다. 둘을 합치면 −39,150명으로 총합과 맞습니다.
들어오는 흐름은 세 구간에 몰려 있고 나가는 흐름은 0~9세부터 70세 이상까지 일곱 구간에 퍼져 있습니다. 20~24세 한 줄(+22,935명)이 유입의 절반을 넘게 만들지만, 그 뒤 모든 연령이 조금씩 빠져나가면서 총합이 뒤집힙니다.
28세가 분기점이면 28세에 가장 많이 나가나요?
아닙니다. 28세는 −217명으로 사실상 0에 가깝습니다. 들어오는 사람과 나가는 사람이 거의 같아지는 나이이고, 그래서 부호가 뒤집히는 자리일 뿐입니다.
가장 많이 나가는 나이는 33세로 3,067명이고, 가장 많이 들어오는 나이는 22세로 6,466명입니다. 분기점과 정점은 다른 자리에 있습니다.
“28세부터 나간다”는 말은 방향이 바뀌는 시점을 가리키지 규모를 가리키지 않습니다.
0세 유출이 2,936명이면 0~9세 전체 −4,771명 중 대부분이 0세인가요?
그렇습니다. 4,771 − 2,936 = 1,835명이 1세부터 9세까지 아홉 개 나이를 모두 합친 값입니다. 0세 하나가 0~9세 유출의 61.5%를 만듭니다.
아기가 혼자 이사할 리는 없으니 이 줄은 30대 초반 유출과 같은 사건의 다른 면입니다. 30~34세가 −13,131명으로 크고, 그중 상당수가 갓 태어난 아이와 함께 움직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왜 옮겼는지는 이 자료에 없습니다. 집값 때문인지 직장 때문인지는 전입신고 자료로 알 수 없습니다.
이사 갈 곳을 고르는 중이라면
-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을 가르는 것은 평형 하나였다 (20대가 몰리는 쪽이 필요로 하는 작은 집의 수익률)
- 청약 가점 커트라인은 서울에서 중앙값 65점이었다 (30대가 서울에 집을 사려 할 때 넘어야 하는 선)
- 전세가율 80%를 넘는 서울 빌라는 어디에 몰려 있을까 (서울에 남아 전세로 사는 쪽의 보증금 위험)
출처
- 행정안전부 지역별 인구이동 현황 (data.go.kr). 2025년 8월~2026년 7월, 서울과 16개 시도 사이 전입·전출, 2026-09-01 조회 https://www.data.go.kr/data/15108093/openapi.do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본문의 수치는 2025년 8월~2026년 7월 기준이며 이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