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관리비 고지서를 보고 놀란 적이 있을 겁니다. 여름의 두 배가 넘게 나옵니다. 그런데 옆 단지에 사는 친구는 별로 안 올랐다고 합니다. 같은 동네에 같은 날씨인데 왜 다를까요.
서울 강남구·송파구·노원구의 300세대 이상 아파트 100개 단지가 2025년 5월부터 2026년 4월까지 12개월 동안 부과한 개별사용료를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 원자료로 받았습니다. 난방비·급탕비·전기료·수도료·가스사용료 다섯 항목입니다. 난방방식으로 나눠 보니 세 갈래로 갈렸습니다.
한쪽은 겨울에 오르고 한쪽은 여름에 오른다
| 난방방식 | 단지 수 | 가장 비싼 달 | 가장 싼 달 | 배수 |
|---|---|---|---|---|
| 중앙난방 | 18곳 | 1월 244,249원 | 9월 81,927원 | 2.98배 |
| 지역난방 | 40곳 | 1월 306,671원 | 6월 105,518원 | 2.91배 |
| 개별난방 | 42곳 | 8월 114,339원 | 5월 66,587원 | 1.72배 |
개별난방 단지만 정점이 8월입니다. 겨울(12~2월) 중앙값이 76,613원인데 여름(7~8월)은 105,424원입니다. 겨울이 여름보다 쌉니다. 배수로 치면 0.73배입니다.
개별난방 단지의 난방비는 0원이었다
이유는 난방비 칸에 있었습니다. 개별난방 단지 42곳 중 39곳(93%)이 12개월 내내 난방비 0원이었습니다. 오류가 아닙니다. 세대마다 보일러를 따로 돌리니 도시가스 요금을 도시가스회사가 각 세대에 직접 청구합니다. 관리사무소를 거치지 않으므로 관리비 고지서에 찍힐 이유가 없습니다.
가스사용료 항목이 잡힌 곳도 8곳 있었는데 연간 300원에서 6,300원 수준이었습니다. 관리사무소나 경비실 같은 공용부에서 쓴 몫입니다.
그래서 연간 총액을 그대로 견주면 이렇게 나옵니다.
| 난방방식 | 연간 세대당 개별사용료 | 관리비에 난방비가 포함되나 |
|---|---|---|
| 개별난방 | 926,325원 | 포함 안 됨 (도시가스 고지서가 따로 옴) |
| 중앙난방 | 1,666,640원 | 포함 |
| 지역난방 | 2,052,407원 | 포함 |
개별난방 단지가 지역난방 단지의 45%밖에 안 씁니다. 이 숫자만 보면 개별난방이 절반값입니다. 그런데 빠진 도시가스 요금이 그 차액 자리에 그대로 들어옵니다. 두 단지를 관리비 총액으로 비교하는 순간 결론이 틀어집니다.
난방비 32배, 전기료 2배, 수도료는 그대로
지역난방 40개 단지의 항목별 움직임을 따로 떼어 보면 계절이 어디에 걸리는지 보입니다.
| 항목 | 1월 | 8월 | 변동 |
|---|---|---|---|
| 난방비 | 155,153원 | 4,830원 | 32배 |
| 급탕비 | 35,963원 | 12,329원 | 2.9배 |
| 전기료 | 73,280원 | 109,000원 | 여름이 1.5배 |
| 수도료 | 20,071원 | 20,676원 | 거의 없음 |

겨울 관리비를 끌어올리는 것은 난방비 하나입니다. 급탕비도 따라 오르지만 액수가 작습니다. 전기료는 반대로 8월에 정점입니다. 에어컨 때문입니다. 수도료는 열두 달 내내 2만원 근처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개별난방 단지에서도 전기료는 5월 47,822원에서 8월 91,631원으로 1.93배 올랐습니다. 난방비가 빠져 있으니 이 여름 전기료가 그 단지의 연중 최고 고지서를 만듭니다.
이 표를 읽을 때 조심할 것
- 개별사용료는 관리비의 일부입니다. 인건비·경비비·청소비 같은 공용관리비는 여기 없습니다. 고지서 총액과 다릅니다.
- 표본은 서울 세 개 구의 300세대 이상 단지 100곳입니다. 12개월을 빠짐없이 공시한 단지만 남겼습니다. 전국 평균이 아닙니다.
- 중앙난방 단지는 18곳뿐입니다. 표본이 작아 개별 단지 하나가 중앙값을 흔들 수 있습니다.
- 같은 난방방식이어도 단열 성능과 세대 면적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여기 적은 값은 중앙값이며 우리 집 금액이 아닙니다.
저에게 가장 의외였던 줄은 개별난방 단지의 8월이었습니다. 난방비가 0원인 단지에서 여름 고지서가 연중 최고가 된다는 것을 계산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겨울 걱정만 하다가 8월에 놀라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저라면 단지끼리 관리비 총액을 견주는 일을 그만두겠습니다. 먼저 난방방식을 확인하겠습니다. K-apt 홈페이지에서 단지명을 검색하면 난방방식과 월별 관리비가 같이 나옵니다. 개별난방 단지라면 도시가스 고지서를 따로 더해야 비교가 성립합니다. 그 한 줄을 빼놓고 비교하면 매번 개별난방이 이깁니다.
도시가스 요금은 따로 확인하세요
도시가스 요금을 더하면 개별난방이 결국 더 비싸지나요?
손익분기점은 계산할 수 있습니다. 지역난방 2,052,407원에서 개별난방 926,325원을 빼면 연간 1,126,082원이고, 12로 나누면 월 93,840원입니다. 세대 도시가스 요금이 월 9만 4천원보다 많으면 개별난방이 더 쓰는 것이고, 적으면 덜 쓰는 것입니다.
어느 쪽인지는 이 자료로 답할 수 없습니다. K-apt 공시에는 세대가 도시가스회사에 직접 낸 금액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문의 결론이 “개별난방이 비싸다”가 아니라 “관리비 총액으로 비교하는 일을 그만두겠다”인 것입니다. 비교하려면 도시가스 고지서를 직접 들고 와야 합니다.
중앙난방이 2.98배로 지역난방 2.91배보다 큰데, 중앙난방이 겨울에 더 부담스러운 건가요?
배수와 금액이 반대 방향을 가리킵니다. 1월 금액은 지역난방 306,671원, 중앙난방 244,249원으로 지역난방이 62,422원 더 많습니다. 배수가 큰 쪽은 중앙난방이지만 실제로 내는 돈은 지역난방이 큽니다.
배수가 갈린 곳은 분모입니다. 가장 싼 달이 중앙난방 81,927원, 지역난방 105,518원이라 바닥이 낮은 중앙난방 쪽 배수가 커졌습니다. 2.98과 2.91의 0.07 차이는 겨울 부담이 아니라 여름 바닥의 차이입니다.
난방비가 32배로 뛰는데 왜 총액은 2.91배에 그치나요?
난방비만으로는 총액이 설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역난방 40개 단지의 1월 중앙값은 난방비가 155,153원, 개별사용료 총액이 306,671원입니다. 난방비 쪽이 총액의 절반 정도이고, 나머지 절반은 32배와 다른 리듬으로 움직입니다.
항목별로 보면 방향이 제각각입니다. 수도료는 1월 20,071원, 8월 20,676원으로 열두 달 내내 2만원 근처에 머물고, 전기료는 1월 73,280원에서 8월 109,000원으로 겨울에 오히려 낮습니다. 오르는 항목과 내리는 항목이 섞이면서 32배가 2.91배로 눌립니다.
여름에 전기료가 뛰는 건 개별난방 단지만의 이야기인가요?
난방방식과 상관없습니다. 지역난방 40개 단지도 전기료가 1월 73,280원에서 8월 109,000원으로 1.5배가 되고, 개별난방 단지는 5월 47,822원에서 8월 91,631원으로 1.93배가 됩니다. 에어컨은 어느 단지에나 있습니다.
갈리는 것은 그 여름 전기료가 고지서에서 눈에 띄느냐입니다. 지역난방은 1월 난방비 155,153원이 덮고 있어 8월이 보이지 않지만, 난방비가 0원인 개별난방 단지에서는 이 전기료가 곧 연중 최고 고지서가 됩니다. 같은 현상이 난방비 유무에 따라 다르게 체감됩니다.
난방과 관리비를 같이 보려면
- 아파트 관리비를 제곱미터당으로 비교하면 틀리는 이유 (같은 K-apt 자료로, 단지끼리 비교할 때 단위를 잘못 잡으면 순위가 뒤집히는 사례)
- 장기수선충당금은 2년 살면 얼마나 돌려받을까 (관리비 고지서에서 개별사용료가 아닌 칸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 미분양 6만 7천호, 전국 숫자가 가리는 것 (절대 금액과 상대 부담이 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또 다른 표)
출처
-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 공동주택관리비(개별사용료) 정보제공 서비스. 2025년 5월~2026년 4월분, 2026-09-01 조회 https://www.data.go.kr/data/15059469/openapi.do
-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 공동주택 기본 정보제공 서비스 (세대수·난방방식). 2026-09-01 조회 https://www.data.go.kr/data/15058453/openap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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